나들이, 여행

전주 한옥마을 한옥숙소 "예쁘다 아그배" 방음이 안 돼 잠을 잘 수 없었다...

진재Jinjae 2023. 12. 1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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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친구와 전주에 여행 왔을 때 한옥 숙소에서 좁지만 저렴하고 아늑하게 보냈던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서 이번에도 이왕이면 전주 가는 김에 꼭 한옥 숙소에서 묵고 싶었다. 하루 전에 예약해서 매진된 곳도 많았지만 개중에 아직 룸이 남아있고 저렴한 편이었던 "한옥숙박 예쁘다 아그배"로 예약하게 되었다.

대문을 들어서면 크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아늑한 마당이 나온다. 그 마당을 사이에 두고 7~8개 정도의 방이 있다. 프론트가 있지는 않은 것 같고 숙소에 도착해서 마당에 붙어있는 연락처로 연락해서 예약자 이름을 이야기 했더니 우리가 묵을 방 이름과 비밀번호를 알려주신다. 방은 자물쇠로 채워져 있다. 😆😆 우리는 "콩배 둘"룸에 묵게되었다.

우리가 묵은 콩배 룸은 침대가 있진 않고 온돌 바닥이지만 2층으로 된 룸인 옹달샘 룸도 있고 투룸 특실인 똘배 룸도 있는 것 같았다. 또 아그배 룸은 침대가 있는 것 같았다. 콩배룸은 침대가 없지만 나는 한옥에 묵는 느낌을 많이 내고 싶어서 오히려 침대가 없는걸 알면서도 예약했었다.

룸 크기가 크진 않아서 실망하게 될 수도 있지만 몇년전 친구랑 갔던 한옥숙소는 이 룸의 반 정도 크기였어서 나는 룸 크기는 당연히 작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오히려 아늑해서 좋기도 했다. 베개와 침구가 다 커버로 덮여있고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전주에 갔던 날 눈이 정말 많이 오고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방이 뜨뜻하게 데워져있어서 너무 좋았다. 추운 날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서 지지니 노곤노곤 극락.
나는 침대보다 역시 온돌 방바닥 체질인가보다.

화장실은 세면대가 없어서 불편할 수 있다. 손 씻거나 할 때 쪼그려 앉아야한다. 그래도 뜨거운 물 콸콸 나오고 깨끗했다.  수건과 세면용품, 비누, 휴지, 드라이기는 갖춰져있다.

옷장은 따로 없고 옷걸이 두 개가 있다.
주말이자 연말에 예약했고 가격은 8만원 정도에 예약했는데 아고다에서 알아봤을 때 이 시기에 다른 숙소들보다는 저렴한 편에 속하였다.

한옥숙박 아그배의 치명적 단점은..한옥의 특성일 수도 있는데 방음이 정말 안된다🥲🥲🥲🥲 옆방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보통은 대화 소리만 들리고 무슨 대화인지는 잘 안들리는데 여기는 진짜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 내용이 다 들린다😭😭 그래서 옆 방에 어떤 사람들이 묵냐에 따라 아그배 숙박 경험이 완전 나뉠 것 같다. 다른 방에 조용조용한 사람만 묵는다면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은데 시끄러운 사람들이 묵으면.. 너무 끔찍하다.
아. 그리고 옆방 코고는 소리 너무 선명히 들려서 골이 흔들리는거 같은 ㅠㅠ

내가 갔을때 10시쯤에 중년 목소리로 들리는 커플이 왔는데 12시 정도까지 2시간 넘게 계속 싸우는데 싸우는 소리가 대화 내용까지 너무나 정확하게 다 들려서 시끄러워 미치는 줄 알았다..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런건 호스트가 주의를 주거나 관리를 좀 해주면 좋을텐데.. 12시 쯤 싸우는 소리는 멈추긴 했지만 2시간 동안 싸우는 소리에 시달렸더니 이미 잠은 다 달아나버리고.. 싸움 소리만 멈췄지 대화 소리는 계속...😭 한옥숙소에서의 좋았던 추억이 아주 안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한옥은 방음에 취약하다고 하더라도 .. 너무 아쉽고 잠을 못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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