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여행

베트남 다낭 모나크 호텔, 이보다 자세한 조식 리뷰는 없을걸

진재Jinjae 2024. 1. 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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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는 미케비치 해변을 따라서 호텔이 굉장히 많다. 나는 다낭을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갔는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호텔 로비들이 연말 분위기로 많이 꾸며져 있어서 할 게 없다면 메케비치 해변을 따라서 늘어선 호텔들의 로비만 구경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다낭에 가기 때문에 무조건 조식이 괜찮은 곳으로 호텔을 정해야한다는 압박이 많았다. 여러 개의 블로그를 살펴본 결과 다낭의 모나크 호텔이 개중에 조식으로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봐서 모나크 호텔로 결정했다.

 

1. 가격

나는 12월 27일 체크인, 12월 31일 체크아웃하는 일정이었다. 연말 성수기에 어른 7명, 어린이 2명, 조식 포함해서 방 4개, 4박을 1,131,725원에 예약했다. 객실 타입은 디럭스 트윈, 조식 포함해서 방 1개 1박에 14만원 꼴로 예약한 것이 된다. 비수기에는 6~7만원 대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연말 극성수기에 가서 14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했다.

2. 서비스, 친절

다낭 호텔을 알아볼 때 조식 때문에 모나크 호텔을 칭찬하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나는 오히려 조식보다도 친절이나 서비스 때문에 모나크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청소 직원분들, 짐 옮겨주는 직원 분들이 항상 웃으면서 인사해주고 식사를 하는 동안이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도와줄 점은 없는지 신경 써주고 물어봐준다. 항상 호텔 앞에 직원이 서계셔서 우리가 다낭에 도착했을 때 비가 왔는데 우리 차가 호텔 앞에 정차하는 것을 보고 바로 직원 분들이 오셔서 짐을 들어주고 우산을 받쳐주신다. 

- 망고 커팅 서비스

베트남에 왔으니 망고를 많이 먹고 가야한다면서 엄마가 다낭 롯데마트에서 망고를 많이 사셨다. 망고를 어떻게 깎아먹지 생각하고 있다가 혹시 호텔에서 망고를 깎아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식당이 있는 2층으로 가져다 주면 망고를 깎아서 룸으로 가져다 주시겠다고 했다. 혹시나 싶어서 물어본 건데 깎아서 방으로까지 가져다 주시다니, 다른 나라 호텔에서도 다 제공하는 서비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감동이었다.

망고 커팅 서비스

프론트에 망고 커팅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본 후 받은 망고,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깎을 수 있는 것이지? 원래 망고 깎으면 막 다 망가지고 터지고 하는 거 나만 그런거 아니잖아요 ?? ㅎㅎㅎ 무튼 깔끔하게 망고를 깎아서 룸으로 가져다 주셔서 가족들이랑 한 방에 모여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 조식 먹다가 감동 받은 후기

둘 째날에 조식 먹으러 가서 조카가 토마토 파스타를 찾았다. 첫날에 토마토 파스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다 토마토 파스타가 분명 있었는데,,하면서 찾다가 잘 안보여서 직원 분께 "토마토 파스타가 어디에 있나요?"하고 여쭤봤더니 오늘은 쉐프가 다르기 때문에 토마토 파스타는 없다고 하셨다. 조카가 워낙 입이 짧아서 다른 것은 잘 안 먹으려고 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네..하고 자리로 돌아와서 앉았는데 직원 분께서 다시 오시더니 토마토 파스타 하나면 되냐고 하셨다. 놀라서 토마토 파스타가 있냐고 했더니 주방에 이야기해서 만들어 주시겠다고 했다. 조카가 워낙 입이 짧아서 다른 것은 안 먹으려고 해서 아쉽지만 나중에 돌아다니다가 뭐라도 사먹이려고 했는데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어 주시겠다니, 너무 놀라고 감동이었다. 

 

- 웰컴드링크와 굿바이드링크, 매일 제공되는 쿠키, 첫날 제공되는 과일

다낭에 있는 호텔들에서는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체크인을 위해 여권을 제출하고 기다리는 동안 제공되는 웰컴드링크도 굉장히 맛있었다. 지루하게 기다려야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는데 웰컴드링크와 간단한 씹을거리, 물수건이 나와서 가족들이랑 이게 무슨 과일이지? 대화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웰컴드링크가 제공된다는 후기는 많이 봤지만 우리는 새벽 2시~3시 사이에 체크인 했기 때문에 제공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새벽에 체크인 했는데도 웰컴드링크가 제공되었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제공되는 간식과  웰컴드링크, 마지막 사진은 체크아웃을 기다릴 때 제공되었던 굿바이드링크

 

체크인 후에 방에 돌아가면 간단한 과일과 쿠키, 생수, 티백이 있고 이것들은 다 무료였다. 간단한 과일은 바나나와 귤이었는데 이것은 첫날에만 제공되고 다른 날에는 제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쿠키는 나갔다 돌아오면 매일 새롭게 제공되었다. 또 우리가 여행한 시기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었는데 호텔 예약할 때 우리의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첫 해외여행인데 잘 부탁드린다는 코멘트를 썼더니 부모님 방에는 수건으로 백조를 만들어 주시고 happy anniversary 라고 레터링 된 조각케익이 있었다. 또 마지막 날에 체크아웃 할 때도 굿바이 드링크가 제공되었다.

- 기타 서비스들

우리가 예약한 렌트카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계속 로비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원 분께서 오셔서 차를 기다리는 중인 것인지, 차 넘버를 알려주면 차가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가 너무 감사했다. 또 비가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런지 룸에는 장우산이 1개씩 구비되어 있었고 외출할 때 요긴하게 사용했다(체크아웃할 때 우리가 우산 한 개를 잃어버린줄 알고 변상하려고 가격을 여쭤봤더니 우산 한 개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원 정도였다. 물가가 싼 베트남에서 우산 가격은 우리나라 물가와 비슷하니 호텔의 우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전거 대여도 무료로 가능했고 호텔 건물 왼쪽으로 가면 해변에서 놀고 들어온 사람들이 모레를 씻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수도꼭지가 건물 밖에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었다. 또 캐리어 무게를 측정해볼 수 있는 저울이 로비에 마련되어 있어서 체크아웃하면서 공항으로 가기 전에 캐리어 무게를 측정해보고 무게가 오버된 캐리어에서 무게가 남는 캐리어로 물건을 옮겨 담을 수 있었다.

조카가 테이블에 머리를 찧어서 눈썹 부근이 찢어졌었는데 프론트에 혹시 밴드와 연고가 있는지 여쭤봤는데 연고는 없고 밴드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밴드를 주시면서 지금 밴드가 하나 밖에 없는데 8시 이후에 다시 오면 더 줄 수 있다고 하셨고 약국으로 가는 약도를 주시면도 자전거를 대여해줄 테니 약국으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3. 뷰와 수영장

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모나크 호텔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우리는 방 4개를 예약했었는데 커텐을 열면 모두 옆 건물 벽이 보이는 구조였다. 오션 뷰를 하려만 별도로 로얄씨뷰를 예약해야하는데 추가 비용도 있거니와 추가 비용을 내려고 해도 이미 로얄 씨뷰 룸 타입은 예약이 마감되어서 예약하기가 어려웠다.  

또 하나 모나크 호텔을 선택한 사람들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은 수영장이다. 아마 많은 후기들에서 수영장이 작다는 후기는 많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어린 조카들 두 명만 수영장을 이용할 계획이라 큰 수영장이 딱히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다. 또 수영장이 작아서 그런지 수영장을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나크 호텔을 선택해서 그런지 갈 때마다 우리 밖에 없어서 오히려 편하게 이용했다. 수영장 크기는 작지만 뭔가 앤틱한 분위기의 시설이 아름다웠다.

모나크 호텔 수영장

5. 수질과 진드기(수질 괜찮고 진드기 아마도 없음)

다낭 여행 준비물을 찾아볼 때 샤워기 헤드와 필터, 그리고 진드기 패치나 진드기 스프레이를 챙겨가야한다는 말을 많이 봤었다. 혹시나 해서 다이소에서 진드기 패치를 인원수대로 넉넉하게 사고 샤워기 헤드와 필터도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둘다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체크인할 때 주는 안내문에 호텔의 샤워기 헤드를 분리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어서 샤워기 헤드와 필터는 사용하지 못했다. 그치만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육안으로 물이 깨끗하고 가족들 중 다낭에 다녀와서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긴 사람은 없었다.  

진드기 패치고도가져갔었는데 스프레이를 가져간게 아니라 패치로 가져갔다보니 호텔 침대보를 빼서 패치를 넣기가 여간 쉽지 않아서 4박 동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돌아와서도 며칠이 지났는데 진드기가 있다고는 못느꼈다. 그래도 혹시나 스프레이를 가져갔다면 뿌리고 잤을 것 같기도 하다.

 

6. 조식

아마 조식 때문에 모나크 호텔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는 모나크 호텔을 추천하지만 그것이 조식 때문은 아니다. 친절함이나 서비스 때문에 모나크 호텔에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조식은 그냥 그랬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것은 아닌데 막 조식이 너무 좋았다거나 그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쌀국수는 밖에서 사먹었던 쌀국수보다 맛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첫날에 먹은 조식 메뉴 전체를 다 찍은 것이기 때문에 조식 메뉴가 궁금한 사람들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모나크 호텔 조식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메뉴의 다양성이다. 내가 4일을 연속으로 묵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매일 조식 메뉴가 같은지 다른지에 대한 후기를 찾아 봤을 때 조금씩 바뀐다는 글을 보았고 직원 분에게 여쭤봤을 때 매일 조금씩 바뀐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조금씩 바뀌기는 하나 정말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정말 작은 변화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속으로 여러 박을 묵는다면 조식 메뉴가 충분히 지겨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다낭에서 다른 호텔은 가보지 않아서 조식이 훌륭한 호텔이라는 말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다른 호텔보다는 훨씬 훌륭한 조식일 수도 있다. 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라는 것 뿐이다. 조식을 먹는 동안 직원 분께서 여행은 즐거운지, 방에 아쉬운 점은 없는지, 다낭에서 어디 어디에 갔었는지, 어디가 좋은지 등등을 얘기해주기도 하고 젓가락을 떨어트리면 얘기도 안 했는데 바로 오셔서 새로 갖다 주시기도 하고 굉장히 친절하셨따.

 

 

7. 호텔 분위기

다낭 모나크 호텔은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아니다. 앤티크하고 엘레강스한 분위기의 호텔인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안 좋아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괜찮았다.

 

여행에서 호텔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가족 여행을 모나크 호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록 비가 많이 와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낭에는 많은 호텔이 있고 다른 호텔도 가보고 싶기 때문에 다음에 또 다낭에 온다면 다른 호텔에도 묵을 것 같지만 다낭에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모나크호텔을 추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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