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임영웅 콘서트 티케팅으로 인생을 알게 됨.. ㅎ

진재Jinjae 2022. 7.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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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에 임영웅 서울 콘서트 티케팅이 있었다.
엄마가 너무 너무 가고 싶어했다.
올해 엄마 환갑이기도 하고 엄마가 그동안 연예인 좋아하는걸 본게 처음이기도 하고 엄마가 뭔가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관심 가지는 걸 처음봐서 임영웅 콘서트에 꼭 보내주고 싶었다ㅋㅋㅋㅋㅋ

티케팅 하기 전에 친구들 몇명한테도 부탁했다.
부탁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동안 나도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되는 친구 몇명한테만 부탁했다.
몇 명이 도와주겠다고 했고 남편도 합류...

예스24에사 초조하게 대기타다가 8시에 딱 예매버튼 누르는 순간..
1만 몇명 대기 중..ㅠㅠ 대기시간 5시간 소요 예정..
설마 5시간이나 걸리겠어 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좌석 선택 창은 보지도 못했다.

혹시 남편은 서버를 뚫었나 싶어서 남편 모니터를 봤는데 로그인을 하고 있음..
아 장난?!!! 하 너무 화가남
로그인 되어있는 줄 알았대.
아니 시작 전에 로그인되어있는지 확인도 하고 팝업 금지 해제도 해놓고 결제 수단 연결해놓고 다른 공연으로 결제도 연습하고 해야하는거 아님?!!
그냥 성공하고 싶은 의지가 없었던 것 같아서 너무 너무 섭섭했다.

8시 15분쯤 부탁했던 친구 중 두명에게서 실패했다고 카톡이 왔다.
그래도 너무 고마워 ㅠㅠ 시도해줬다니...

8시 40분쯤 부탁했던 다른 친구 몇명에서 "혹시 어떻게 됐어...?" 조심 스럽게 물어봤다.
워낙 치열하니까 큰 기대 안 해야지 ㅠㅠ 마음을 다 잡으면서.. ㅠㅠ 어떻게 됐는지 물어봤다.

친구들이 잠들어서 못했다거나 밥 먹느라 깜빡했다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말이 없었다... ㅎㅎ

나도 평소에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라 솔직히 엄청 섭섭했다.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보다..
겨우 콘서트 티케팅 가지고 이러는게 진짜 우습기도 한데 ㅠㅠ
나는 그동안 그 친구들의 취업 준비 같은걸 진짜 잘되길 바라면서 진심으로 나름 열심히 도와줬어서..
취업 준비랑 고작 콘서트 티켓이랑은 비교도 안 되지만..
그 친구들 앞에서 임영웅 콘서트 티케팅 예매를 실패한 적이 있어서 내가 그때 얼마나 슬퍼했고 아쉬워했는지 다 봤어서 "이만큼 간절한지 몰랐겠지.." 라고 생각하려해도 그게 잘 안된다.
내가 속좁은 것도 맞고 이런걸로 이러는거 우스운 것도 앎..

역시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도와주는 사람은 잘 없다는 것을 느꼈다 .. 물론 나도 그렇겠지...

예전에 자기 주변에 검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고 어쩌고 항상 인맥 자랑을 하던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인맥들이 본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얼마나 자기 일처럼 나서줄지 과연..." 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물며 친인척이라도 내 일처럼 도와주지 않는데...

이까짓 콘서트 티켓이 뭐라고 진짜 자괴감 오짐..
내가 너무 덕질을 안 해봐서 미숙했던 것 같기도 하고..
티케팅 전에 인터넷어서 사람들이 몇십만원씩 주고 대리티켓 용병 구하는 것보고 아 다들 이렇게까지나 하는건가ㅜㅜ 난 어떡하지..난 친구 몇명한테 부탁한게 다인데.. 하면서 자신없어 했는데
실패할 것 같다고 생각한 그 마음에서 난 이미 탈락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뭐라고 진짜 자꾸 반성하게 되네 ㅋㅋㅋ
우울해 미치겠다.

엄마는 애써 괜찮다고 하는데 사실 안 괜찮아 보임..
엄마 미안해...
티빙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그거라도 틀어줄게...

임영웅님 콘서트 좀 자주 해주세요...ㅠㅠ

티케팅 끝나자마자 당근에 16만원짜리 vip좌석 티켓이 막 50만원에 올라오던데.. 그 사람들은 애초에 갈 맘이 없는데 티케팅한 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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